(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선박이 지난 9일 필리핀 어선을 침몰시킨 사고와 관련, 필리핀의 관계부처 장관들이 17일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살바도르 미디얼데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말을 인용해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과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 소니 도밍게스 재무장관 등이 회동해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관들은 이날 논의결과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카를로 노그럴레스 내각비서관은 "이 문제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차분하게 진행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자정께 남중국해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 인근 해상에서 중국 선망 어선이 정박 중인 필리핀 어선을 충돌하는 바람에 필리핀 어선이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선원 22명이 물에 빠졌는데도 중국 선박이 곧바로 달아났다고 선원들이 주장했지만, 중국 측은 "선원들이 모두 구조된 것을 보고 떠났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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