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생각 안 해…4일 후에 던지는 것만 집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승리 놓친 건 아쉽지 않습니다. 요즘 워낙 잘 되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7이닝 비자책 투구로 호투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한 것에 대해 특유의 '쿨'한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 한 탓에 승패 없이 물러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쉬움을 곱씹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해낸 데 만족한다며 웃었다.
다음은 류현진과 문답.
-- 오늘 미국 아버지의 날인데 아버지께 승리를 선물했으면 좋았을 텐데.
▲ (내가)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팀은 이겼고, 항상 얘기했듯이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건 해낸 것 같다.
-- 시카고 컵스 타선이 강하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이라 준비를 좀 달리했나.
▲ 똑같이 했다. (분석)하던 대로 했고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 체인지업이 잘 통했나.
▲ 제구가 잘 됐고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는데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와 만족한다.
-- 오늘 힘든 상황은.
▲ 아무래도 (2실점 한) 6회가 가장 힘들었다. 빗맞은 타구가 계속 안타가 되면서 힘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그나마 7회까지 던질 수 있게 됐다.
--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을 때는.
▲ 플라이 하나 치고 싶었는데, (상대) 투수 공이 너무 좋더라. (류현진은 6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맞은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 수비 시프트를 잘 활용한다고 감독이 평가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첫 실점은 좀 아쉬웠겠다.
▲ 1, 3루에서 포수가 나와서 땅볼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대로 됐는데 (안타가 돼 버려) 어쩔 수 없었다. 그쪽(컵스)에 운이 많이 따랐다. (6회 컵스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가 친 타구는 평범한 땅볼이었지만 다저스 내야진의 수비 시프트로 야수가 없는 1, 2루 간을 관통해 우전 안타가 됐다)
-- 플라이볼 투수가 좋은가, 땅볼 투수가 좋은가.
▲ 난 땅볼 투수가 좋다. 요즘 땅볼이 많이 나온다.
-- 오늘 경기가 ESPN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는데,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해설하면서 류현진 선수 칭찬 일색이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 최고 선수(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서 칭찬받는 건 좋은 일이다. 올스타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난 그저 4일 후에 던질 것만 생각한다.
-- 승리 놓친 건 아쉽지 않나. 징크스, 아홉수 같은 것 만드는 편인가.
▲ 괜찮다. 지금 워낙 잘 되고 있고 초반에 많이 승리한 것 같아서 전혀 아쉽지 않다. 징크스, 아홉수? 그런 걸 일부러 왜 만들어요. (웃음)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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