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구분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경기교육청 첫 도입

입력 2019-06-17 14:28   수정 2019-06-17 15:45

장애·비장애 구분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경기교육청 첫 도입

전국시·도교육청 중 최초 가이드라인 개발…교육 현장에 배포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의미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에서 최초로 도입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만든 '경기도교육청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도 교육청 소속 교육기관에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이하 UD)이라는 개념은 1974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유니버설 디자인 센터 소장이자 건축자였던 로널드 메이스로부터 시작됐다.
'보편적 디자인'으로도 불리는 UD는 장애 정도, 연령, 체격, 능력과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를 고려해 설계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인도나 승강장, 지하철 개찰구에 장애인을 위한 구역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경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UD의 기본 원리이자 핵심이다.
이제까지 교육기관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또는 교통약자 등 약자를 배려하는 취지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도'에 근거해 학교 시설을 만들어왔는데, 도 교육청은 BF보다 더 확대된 범인류적 차원의 UD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 '경기도교육청 공공건축물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조례'를 시행한 데 이어 작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유니버설 디자인 촉진 조례'를 시행했다.
도 교육청의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라 앞으로 학교를 신설하거나 개·증축할 때는 ▲ 알기 쉬우며, 원활히 건물에 접근할 수 있는 배치 계획 ▲ 쾌적하게 활동할 수 있는 평면 계획(가능한 단차 없는 설계) ▲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며 쾌적한 각 실 계획 ▲ 조작하기 쉬운 건축설비의 설치 ▲ 이용하기 쉬운 교구 및 기자재 ▲ 적절한 조명설비 및 명확한 색채 계획 등을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실 출입문은 가급적 미닫이로 설치하고 바닥에 깔린 레일은 바닥 면에서 돌출되지 않도록 해 모든 학생의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출입문 손잡이의 크기, 위치도 장애·비장애 학생이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교내 식당 내 배식대와 식탁을 설치할 때도 휠체어를 이용한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 교육청이 제시한 가구 간 배치 간격을 따라야 한다.
도 교육청은 이런 세부 설계 지침을 ▲ 외부 공간 ▲ 내부 공간 ▲ 위생 공간 ▲ 수직 이동설비 ▲ 안내 설비 ▲ 기타(음수대, 양치 공간 등) ▲ 학교 시설의 복합화 등 공간별로 구분해 자세히 안내했다.
경기도교육청 유대길 행정국장은 "학교 시설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라며 "가이드라인을 계기로 유니버설 디자인이 학교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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