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시민단체 "고속열차, 제천역 통과해야…시민 1만명 서명"
충주는 동충주역 신설 한목소리…충주시 "사업비 일부 부담 가능"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놓고 충북 북부지역에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분출하고 있다.
사업 윤곽은 기존 충북선 노선임에도 충주에서는 동충주역 신설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제천지역 일각에서는 제천역 환승역 지정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천의 시민단체인 중부내륙미래포럼은 17일 "제천역을 반드시 (강호선의) 환승역으로 지정해 충북 균형발전에 기여해 달라는 시민들의 청원이 석 달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예타 조사 면제의 취지와 예산편성의 목적이 국토균형 발전에 있고 그런 의지로 충북선 고속화 사업 예타를 면제했다고 정부가 밝힌 만큼 이시종 지사는 제천역을 환승역으로 지정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촉구했다.
강호선 고속열차가 제천역을 통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단체는 청원서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충북도에 전달하고, 향후 충북선 철도 고속화 토론회·공청회에서 시민의 뜻을 강력하게 피력할 뜻임을 밝혔다.
또 제천역 배제 규탄대회, 관련 기관 항의방문, 상경 투쟁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선 구간은 세종시 조치원역과 제천시 봉양역이지만, 제천에서는 통상 제천역이 충북선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는 이미 기존 충북선을 토대로 일부 노선 개량 등을 통해 봉양역을 경유하는 안으로 강호선 즉,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다.
호남고속철도, 충북선 철도, 중앙선 철도를 연결해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충주에서는 동충주역 신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낙후된 충주 북부지역의 발전을 위해 예타 면제 노선 안을 변경해 (산척면 영덕리에) 동충주역을 신설해 줄 것을 정부에 간곡히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예타 면제 노선은 기존 노선을 단순 개량한 것으로 지역 발전에 미칠 효과가 미흡하다"며 "또 시내 구간을 관통할 때에는 지중화 8㎞, 교량 1.5㎞로 실제 시공 시 주민들의 반발과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라고도 했다.
기존 충북선 충주역(봉방동)∼목행역(목행동)∼동량역(동량면)∼삼탄역(산척면) 노선을 토대로 한 예타 면제안 대신 충주역∼동충주역∼삼탄역으로 노선을 변경하자는 것이다.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도 범시민 궐기대회를 준비 중이다.
충주시는 동충주역 신설에 따른 노선 변경으로 증가하는 사업비 일부를 시비로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나타내고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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