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고흥에서 본격 수확에 들어간 마늘에서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물러지는 현상이 발생해 고흥군과 농촌진흥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고흥군에 따르면 농협이 보급한 스페인산 종자인 대서 품종에서 색이 변하고 물러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농촌진흥청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
고흥지역 마늘 재배 면적은 모두 1천253ha인데 이 가운데 대서 품종은 478ha에 달한다.
고흥지역 10개 읍면에서 피해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면적은 300ha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마늘은 껍질 안쪽이 매끄럽고 하얀빛을 띠는데 이번에 피해가 접수된 마늘은 껍질 안쪽의 색깔이 누렇게 변한 데다 물기가 있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피해 농가들은 경매를 중단하고 농가에 보관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조사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상 현상을 보인 마늘을 수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곰팡이나 세균 등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변화에 의한 영향이나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흥에서는 지난해 1천274ha에서 1만6천905t의 마늘이 생산됐다.
대서 품종은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품종이어서 피해 확산여부가 주목된다.
고흥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생리 장해가 의심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정밀 검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출하하지 못하고 농가에 보관 중인 마늘의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은 고흥에서만 발생 보고가 들어와 있다"며 "국내에서도 처음 보고된 사례로 기상 변화에 따른 생리 장해 등이 의심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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