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저스 전설의 투수들을 따돌리고 또 한 번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시즌 14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실점(비자책점)만 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어도 류현진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며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임을 만천하에 뽐냈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 탓에 류현진이 6회에 2점을 준 만큼 공식 기록원은 류현진에게 자책점을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36에서 1.26으로 더 떨어졌다.
류현진은 2위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레즈·2.20)를 1점 가까이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단독 1위를 질주한다.
ESPN의 통계 정보 트위터 계정인 ESPN Stats & Info에 따르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12년 이래 정규리그 개막 후 14경기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남긴 다저스 투수다.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1.31), 샌디 쿠팩스(1966년·1.40), 래리 체니(1916년·1.51), 돈 서튼(1972년·1.55)이 류현진의 이름 밑에 자리했다.
통산 209승을 올린 드라이스데일을 비롯해 세 차례 사이영상을 휩쓴 쿠팩스, 통산 324승을 수확한 서튼 등은 다저스의 전설로 추앙받는 투수들이다.
올해 컨트롤 하나로 빅리그를 평정하기 시작한 류현진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물급 투수로 발돋움한 셈이다.
류현진의 올해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0.87로 떨어졌다. 낮 경기 평균자책점은 0.32에 이른다.
수치상 홈에서 열리는 낮 경기라면 상대 팀은 류현진을 상대로 1점도 뽑아내기 어려운 지경을 맞는다.
류현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5승을 거둬 '5월의 투수'가 된 지난달의 0.59에서 0.45로 더 떨어졌다.
다저스 구단의 게임 노트를 보면, 류현진은 6이닝 무실점으로 던져 작년 시즌 첫 승리를 거둔 2018년 4월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이래 올해까지 최소 15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1.47)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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