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무득점' 위기서 만회 골 어시스트…"4년 뒤엔 이렇게는 안 할 거예요"
(랭스[프랑스]=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감각적인 '뒤꿈치 패스'로 한국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처음이자 마지막 득점 발판을 놓은 공격수 이금민(25·경주한수원)은 한 골이 나온 건 다행스럽지만, 결정력 보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이금민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이 0-2로 뒤지던 후반 33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재치있는 힐 패스로 여민지(수원도시공사)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2010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로, 그 대회 골든볼 후보에도 올랐던 이금민은 당시 우승을 합작한 여민지와 최후의 한 골을 함께 만들어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득점 3연패'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통감한 그는 쉽게 웃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금민은 "이게 감격스러운 일이기까지 해야 하나 싶은데… 그동안 너무 골이 안 나왔기 때문에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역시 여민지처럼 이번 대회 전체를 돌아보면서는 아쉬움의 울음을 삼켰다.
이금민은 "진작 이렇게 뛸 수 있었던 지난 두 경기를 허무하게 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오늘 경기도 첫 득점은 나왔지만, 승점을 가져오지 못하고 마친 건 아쉽고 국민께도 죄송스럽다"고 털어놨다.
노르웨이전 전날 선수 대표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선수 개인의 발전이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던 이금민은 자신부터 결정력 보완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은 슈팅 23-8, 유효슈팅 7-2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진 건 단 한 골이었다.
이금민은 "유효슈팅이 많아도 살리지 못하는 게 외국 선수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인 것 같다"면서 "4년 뒤 적지 않은 나이가 되겠지만, 배포, 자신감, 결정력을 더 키워서 다시 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후회 남는 월드컵은 정말 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우며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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