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서 펜스 부통령과 출정식…민주 26~27일 마이애미서 첫 TV토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미 민주당도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경선 주자들의 첫 TV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내년 11월 3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레이스의 막이 오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한국시간 19일 오전 9시)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공화당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재선 행보에 나선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근거지인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출마를 선언한 당시만 해도 그는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당내 경쟁 주자들을 물리친 데 이어 본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까지 꺾는 이변을 연이어 연출하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재선 출정식은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업고 이뤄지는 점에서 훨씬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윗에서 재선 출정식에 대해 '빅 랠리'(Big Rally)라면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10만명 이상이 참가신청을 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참석자들)을 위해 야외에 대형 영화 스크린을 설치 중"이라고 말했다. 암웨이센터 수용 인원(2만명)의 5배가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대흥행'을 예고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과 민주당의 첫 TV 토론이 모두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점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플로리다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이자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곳이다.
센트럴 플로리다대 정치학 부교수인 오브리 주잇은 "플로리다주는 객관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관한 한 가장 중요한 주이며 가장 큰 스윙 스테이트"라고 말했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플로리다 남부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고 북서부와 농촌 지역은 공화당 정서가 강하다.
트럼프 캠프는 출정식을 앞두고 선거운동 광고를 제작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아직 전체 영상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폭스뉴스가 일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장에서 군중의 함성 속에 등장하는 장면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육성이 배경에 깔렸다. 지지자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고, 왜 트럼프를 지지하는지 발언하는 내용 등도 담겼다. 재선 선거운동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이다.
민주당은 26∼27일 마이애미에서 TV 토론을 시작해 대선 주자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에 나선다.
24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조건 미달'인 4명을 뺀 20명이 토론에 참석한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1대1 대결 때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쫓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선두주자들이 2일 차에 배치돼 27일 토론이 사실상 '메이저리그'가 될 전망이다.
양당은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뽑고, 이들 대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화당은 내년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연다.
이후 각 당 대선 후보가 TV 토론을 포함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된다.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11월 3일이며 승자는 2021년 1월 20일에 제46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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