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 "자살예방 활동 방관 참회"…생명살리기 선언

입력 2019-06-18 08:34  

종교인들 "자살예방 활동 방관 참회"…생명살리기 선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민족종교, 천도교 국내 7대 종단 종교인들이 그간 미진했던 자살 예방 활동을 반성하며 적극적인 생명살리기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
한국종교연합과 생명존중시민회의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7대 종단 종교인들과 함께 '생명 살리기, 자살 예방을 위한 종교인선언'을 한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선언문에서 "소중한 생명가치를 세우고 일깨우는 것은 종교의 본분이자 사명이지만 우리 종교인들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 15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우리와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대해 왔다"고도 고백했다.
이들은 "1만 2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중한 생을 끝내는 엄혹한 상황을 방관해 온 것이 저희의 민낯"이라며 "자살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자살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게을렀다"고 반성했다.
또 "우리 사회 아픔, 우리 시대의 고통을 안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책임을 외면한 것으로 책임 회피와 방관에 대해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진정한 참회는 행동의 변화"라며 "저희 종교계는 생명을 살리고 북돋는 일이 선이라는 슈바이처의 외침에 공감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먼저 나설 것을 선언한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자살 공화국의 오명을 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교인선언에 이어서는 종교인평화포럼이 열린다.
김용휘 전 천도교한울연대 공동대표는 '종교와 생명'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다. 각 종단 및 시민단체에서는 '자살예방, 생명살리기' 사례 발표를 한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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