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서 첫 황새 자연방사 이후 4년 만의 결실
(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예산에서 자연 방사된 천연기념물 황새가 처음으로 3세대를 이뤘다.
18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광시면 대리에 둥지를 튼 황새 '목황'(암컷) 부부가 낳은 4개의 알에서 2마리의 새끼 황새가 태어났다.
목황은 광시면 시목리 야생 둥지탑에서 태어난 방사 2세대이다.
지난 겨울 전북에서 지낸 뒤 고향인 예산으로 돌아온 수컷 '화해'와 짝짓기를 통해 방사 3세대가 탄생하게 됐다.
2015년 9월 3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보호하던 복원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뒤 4년 만의 성과이다.
황새 자연방사가 시작된 지 4년 만에 방사와 자연 증식을 거듭해 현재 50여 마리가 자연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광시면 관음리 황새 부부가 6마리의 새끼 황새를 부화하기도 했다.
2017년 3월 광시면 장전리 둥지탑에서 새끼 황새 5마리가 부화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자연 부화한 황새 새끼 마릿수가 평균 2∼4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라고 군은 전했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1970년대 초 절멸됐던 텃새 황새 번식 개체군이 2016년 이후 단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연에 방사한 황새가 야생 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예산군은 2009년 문화재청 황새마을조성 공모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황새복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의 사육·연구기술과 LG상록재단의 둥지탑과 방사장 설치, 환경부의 서식지 조성사업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성공적인 복원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군은 최초 황새 방사일을 기념해 오는 9월 초 '전국황새기록사진전', '하늘·별·땅 황새마을 축제', '한일 황새복원 교류회' 등을 연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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