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닐바디핀, 치매 환자 뇌 혈류 증가시켜"

입력 2019-06-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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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닐바디핀, 치매 환자 뇌 혈류 증가시켜"
뇌 기억·학습 중추인 해마 혈류량, 대조군보다 20% 증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칼슘 통로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인 닐바디핀(nilvadipine)이 치매 환자의 기억 중추에 대한 혈류량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Radboud) 대학 메디컬센터 노인의학 전문의 유르헨 클라센 교수 연구팀이 경증 내지 중등도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44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이들 중 절반에게는 닐바디핀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placebo)을 투여하되 누구에게 닐바디핀 또는 위약이 주어졌는지를 환자와 연구자들 모두가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전후 뇌의 특정 부위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는 특수 MRI를 시행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닐바디핀 그룹은 뇌의 기억·학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혈류량이 대조군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다른 부위 혈류량에는 변함이 없었다.
닐바디핀 그룹은 혈압도 대조군보다 약 11mmHg 낮아졌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은 참가 환자가 너무 적고 너무 단기간이어서 이들의 인지기능이 실제로 개선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앞으로 주로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임상시험을 해 봐야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 참가 환자는 앞서 2013년에서 2015년까지 진행됐던 닐바디핀 임상시험 참가자 500명 중 일부다.
당시 임상시험에서는 전체적인 환자에게서는 증상 호전이 나타나지 않았고 다만 일부 경미한 치매 환자 그룹에서만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때에는 이번처럼 특수 MRI를 이용한 뇌 혈류량 측정은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6월 17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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