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단체장과 공공기관 이전·혁신도시 지정 등 '현안 소통'
대전시장 "혁신도시 추가지정 필요", 세종시장 "대통령 직속委, 세종시 와야"
충남지사 "혁신도시 소외에 상실감"…이해찬 "소외감은 조금 지나친 표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와 함께 당정협의회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지정 등 충청지역 현안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충청권 4개 시도당 주최로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린 당정협의회다.
민주당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충청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했고,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충청권 광역단체장들도 모두 참석했다.
충청권의 주요 정책 현안 및 내년도 예산 등과 관련해 당과 지자체 간 소통을 강화, 일찌감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인 동시에 내년 총선도 내다본 포석으로 읽힌다.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권 발전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 노력을 약속했고,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저마다의 지역 현안을 언급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대표는 "국회의사당 (세종 분원) 설치 규모가 생각보다 의외로 커질 것 같다"며 "본회의를 제외한 기능은 그쪽(세종 분원)이 더 많아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곳(서울)에는 국방부와 법무부, 외교부, 통일부 등 사업 예산이 많지 않은 부처들이 있고, 많은 부처가 (세종으로) 이전했기에 국회도서관 등이 다 따라가 줘야 해 7월 말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혁신도시 지정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 이전도 중요하다"며 "올해 말에 공공기관 지방이전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 과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한 중요 과제"라며 "세부 과제도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영남(출신)이고, 총리는 호남(출신)이고, 당은 주로 충청권(출신)인 삼각 축을 갖고 있다"며 "충청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민주당의 중심"이라며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충청의 경우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역차별을 걱정하는데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 저부터 귀를 기울이고 당정협의를 면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수도권 집중화로 질 좋은 일자리가 지방에 없는 구조적·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며 "단지 수도권의 일자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방에 맞는 좋은 일자리 발굴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지정 등과 관련한 주문을 쏟아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혁신도시 추가 지정과 지역 인재 채용 역차별 해소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해달라"며 "이 문제들은 충청권 발전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여성가족부가 함께 일해야 할 부처들이 세종시에 내려와 있는 만큼 여가부도 내려올 필요가 있다"며 "또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 역시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하는 것을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앞서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세종시를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해 국회에서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2030 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데, 국내 후보 도시로 지정하고 내년에 총선 공약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대표와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청권 소외론'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노출하기도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대전의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혁신도시 중심지역 성장 요건에서 소외돼 (충청권이) 큰 상실감을 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표는 "충청권은 어떻게 보면 수도권의 효과를 제일 많이 보는 지역"이라며 "소외감을 느낀다는 표현은 조금 지나친 표현으로, 가능한 한 당정협의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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