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설립된 감평원, 주식회사 해산하고 사단법인 전환 모색
감평원 출신 일부 관여한 별도 감정연구센터 설립에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대표적인 미술품 민간 감정평가기구인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이하 감평원)이 최근 해산한 가운데 그 이후 행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18일 미술계에 따르면 감평원은 현재 청산 절차를 밟는 중이다.
2002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로 출범한 감평원은 다양한 근·현대 미술품 감정평가에 참여했다.
조직은 2012년 비영리단체인 감정협회와 주식회사인 감정평가원으로 분리돼 운영됐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회사 해산을 결의했다.
감평원 전 대표인 엄중구 샘터화랑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 사단법인도 영리 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두 개 조직을 합쳐 좀 더 공공성을 띤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하려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평원 인사 일부가 관여한 별도의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감정연구센터)가 최근 설립되면서 이러한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이에 엄 전 대표 등 감평원 잔류 인사들은 감정연구센터 설립에 참여한 임 모씨를 상대로 지난달 20일 청산인 자격 정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영리 목적 주식회사인 감정연구센터는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과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출신 이호숙 씨를 공동대표로 뒀다.
서양화 부문 14명, 동양화 부문 8명 감정위원이 3월부터 매주 2차례 감정을 진행 중이다.
정 공동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감정기구들이) 경쟁해야 발전이 있다"라면서 "우리 센터는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돼 감정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평원에 감정 업무를 위탁하던 한국화랑협회도 별도 기구를 만들어 감정 업무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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