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시니어 국제 체조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윤서(16·서울체고)는 "상금으로 그간 곁에서 고생해 준 지인들에게 선물을 사주고, 남은 금액을 나를 위해 쓰겠다"고 답했다.
이윤서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 이단평행봉에서 14.067점을 받아 쟁쟁한 뤄후안(중국·13.300점), 다리야 벨루소바(러시아·13.133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18∼19일 날마다 남자 기계체조 3개, 여자 기계체조 2개, 리듬체조 2개 등 7개 종목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의 막내인 이윤서가 첫날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 개최국의 체면을 살렸다.
올해 만 16세가 된 이윤서는 시니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어 여자 기계체조대표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한체조협회는 이윤서가 출전하는 이단평행봉에서 메달을 기대했고, 이윤서는 금빛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윤서는 "부상이 있었지만, 우승으로 경기가 잘 끝나 기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윤서는 주니어 무대보다 시니어 무대가 확실히 어렵고, 준비할 것도 많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회를 준비하다가 다쳐 19일 열리는 마루운동을 뛰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윤서는 우승으로 웬만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나 초청대회 우승 상금의 3배에 달하는 3천달러(약 356만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그는 지인들에겐 감사의 선물을 돌린다면서도 자신을 위해선 어떻게 사용할지는 생각해보겠다며 방긋 웃었다.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마루운동 금메달리스트인 김한솔(24·서울시청)은 코리아컵에선 세계적인 기량을 뽐낸 니키타 나고르니(러시아·14.450점)에게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한솔은 "완벽하게 실력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링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민수(25·전북도청)는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며 "평소보다 몸이 가벼웠던 탓인지 실수가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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