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수시간 조사후 일단 석방…블라터 "내 설명 뒷받침 정황"
(파리·서울=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황철환 기자 = 미셸 플라티니(63)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선정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플라티니 전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플라티니는 지난 2010년에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가 선정되는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경쟁자인 미국을 물리치고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으나 유치 과정을 둘러싼 많은 의혹이 불거졌다.
플라티니는 이번에 2016년 유럽 챔피언십 대회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것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티니는 파리 근교에 있는 프랑스 경찰 부패범죄수사대에 구금돼 수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19일 새벽 현재 풀려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티니의 변호사인 윌리엄 부르동은 "그는 더는 구금돼 있지 않다"면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법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전시 측도 성명을 내고 플라티니의 결백을 주장했다.
플라티니의 부패 혐의에 대해 에이전시는 "그를 비난할 소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전적으로 믿는다"면서 "그는 성실하게 모든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플라티니가 부회장으로 있었던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랑스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플라티니는 2007∼2015년 UEFA 회장을 지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과 함께 부패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뒤 FIFA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블라터 전 회장은 플라티니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것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벌어졌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8일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건 모두 설명했던 사항이고, 내가 언제나 이야기했던 것"이라면서 2022년 개최지로 미국에 표를 던지겠다던 플라티니가 2010년 말 FIFA 집행위원회의 투표 직전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다.
투표 2주 전 프랑스 대통령궁(엘리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 카타르 왕족 등과 3자 오찬 회동을 한 뒤 다른 유럽 출신 집행위원 3명과 함께 카타르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결국, 카타르는 투표에서 14표를 얻어 미국(8표)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블라터 전 회장은 당시 "플라티니가 전화를 걸어와 '들어봐요, 회장. FIFA 집행위에서 맺었던 우리의 신사협정이 작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오'라고 말했다"면서 "모두 4표가 사라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터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항공산업 분야에서 카타르와 큰 이해가 걸려있던 상황에서 플라티니에게 카타르를 지지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플라티니는 문제의 회동과 카타르에 표를 던진 결정은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yonglae@yna.co.kr,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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