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로 넘어온 서울 황학동 상가, 예술가 공간으로 활용

입력 2019-06-19 11:04   수정 2019-06-19 16:57

예보로 넘어온 서울 황학동 상가, 예술가 공간으로 활용
파산 저축은행 자산 안 팔리자 중구청과 협력해 이용자 찾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파산 저축은행 자산이 젊은 예술가의 창업공간으로 당분간 활용된다.
예보는 19일 서울 중구청과 함께 '황학동 아크로타워 공익활용 상가' 개장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황학동 아크로타워 상가는 파산 저축은행이 가지고 있던 담보 부동산으로, 예보가 관리·매각을 맡은 상태다.
예보는 이 상가를 4차례 공매에 부쳤는데, 대로변에 접하는 전면상가는 모두 팔렸지만 후면 상가는 공실로 남아 있다.
예보는 매각이 안 된 후면 상가 중 4개 호를 먼저 공익 목적에 활용하기로 하고 중구청과 함께 활용자를 찾아 나섰다.
중구청은 지난달 신청서를 받아 심사하고 활용자를 선정했다. 4호 중 2곳은 청년예술가 창업공간으로, 나머지 2곳은 지역주민 배움터와 지역 협동조합 공유사무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은 상가 매수자가 나오면 자리를 다시 내줘야 한다는 명도확약서를 썼지만, 예보는 적어도 1년은 이들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후면상가 12호 중 4호를 공익활용하자 오가는 사람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상가 매수·임차 문의도 오고 있다"며 "문의자에게 다른 호수를 먼저 안내해 현재 이용자들이 최대한 오래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가에 '뜬구름 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건 청년예술가 이승혁씨는 "동료 청년예술가와 함께 오랜 역사를 가진 서울 중구와 황학동의 다양한 역사적, 인문적 자원을 활용해 창업아이템을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성백 예보 사장은 "빈 상가 공익활용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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