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앞 집회…"야생멧돼지 개체 수 줄여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북한 발병으로 '비상'이 걸린 국내 돼지 농가들이 환경부에 음식물 급여 금지 등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 돼지 농가와 관계자 등은 19일 오후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 대회'를 열고 환경부 측에 ▲ 돼지에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 전면 금지 ▲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야생멧돼지 개체 수 선제적 저감 대책 수립 ▲ 외국인 근로자 방역관리 강화 ▲ 공항·항만을 통한 휴대 불법 축산물 유입금지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음식물 폐기물과 야생멧돼지 주무부서인 환경부는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며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스페인·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들은 공통으로 돼지에게 음식물 폐기물을 먹이는 행위를 주요 원인으로 판단해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환경부는 국내에서 발병하지 않아 일부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미봉책으로는 절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 자강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어디까지 내려왔는지 알 수 없고, 이미 DMZ까지 내려왔다는 가정하에 강력한 대책을 펼쳐야 한다"며 "환경부는 강력한 야생멧돼지 소탕을 하고, 서식 밀도를 3분의 1 이하로 낮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도 했다.
참가자들은 "정부는 국경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밀수 축산물의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 수입 식품 판매자와 공급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공급자를 찾지 못할 경우 판매자를 가중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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