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이사회서 8월 27일 결정…직선제 요구 교수평의회 측 반대 기류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인제대학교 총장 선출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법인이 교수와 학생 등의 선거로 선출되는 선거인단에 의한 총장 선출 방안과 선거 일정을 제시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교수, 직원, 학생이 직접 뽑은 63명의 선거인단이 총장 후보 3인을 선출, 이사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선거인단은 학교 사회 단위군별 인원수를 고려해 교원(김해캠퍼스·의대 포함) 42명(66.7%), 직원 10명(15.9%), 학생 8명(12.7%), 동창회·기성회·병원직원 3명(4.7%) 등으로 구성된다.
선거인단 중 교원은 김해캠퍼스 교수 23명(55%), 의대교수 19명(45%)으로 이뤄진다.
학교법인은 또 선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감독할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를 두되 김해 교수 5명, 의대 교수 3명, 법인 직원 2명, 대학 직원 3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선관위는 후보검증소위원회 구성을 비롯해 선거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총장 선출 일정을 보면 6월 중순 선관위 구성, 7월 초 총장 공모, 7월 중 선거인단 구성, 8월 초 총장 후보자 공개 발표회를 거쳐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투표 결과 최종 후보자 3인을 이사회에 보고하면, 인제학원이 8월 27일 이사회에서 제8대 인제대학교 총장을 선출한다는 것이 법인 측 계획이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총장 선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28일 이 이사장과 백낙청 이사가 인제대를 방문해 보직교수를 비롯해 교수평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직원협의회, 평교수 등을 두루 만나 구성단체별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1일엔 백낙청 인제학원 이사, 이병두 인제대 의약부총장, 대학평의원회 의원 11인, 여교수회장, 평교수 2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 선출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단위군별 직접 선출방식을 원칙으로 선거인단 구성을 통해 총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학교법인은 전했다.
이 같은 안에 대해 직선제 방식에 의한 선출을 요구해 온 평교수협의회는 직선제 정신과 거리가 있는 안이어서 반대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교수협의회는 이날 낮 모임을 갖고 법인 측 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으며, 20일 오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평교수협의회 측이 반대하더라도 학교 당국이 진행하는 단위군별 선거인단 선거를 비롯해 전체 총장 선출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학에선 지난 3월 물러난 김성수 전 총장을 비롯해 직전 차인준 총장 선임 때는 29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3배수로 추천하고 학교법인에서 결정하는 형식을 취했다.
총추위원의 경우 교수와 직원들은 직선으로 선출했지만, 나머지는 자체 '선정' 방식으로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