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캠프·일자리상담사배치·도제학교 운영 등 안간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직업계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수원시의 다양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수원지역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수원시는 '도제학교 운영', '공동훈련센터 설치'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처방을 마련했지만, 일자리 미스매치와 현장실습 폐지 등 여러 요인과 맞물린 직업계고 실업률 하락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지역에는 8개 직 업계 고교에 총 7천2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대학교 진학 대신 조기 취업을 통해 사회에 진출하려고 직업계고를 선택한 이들 학생을 위해 수원시는 신입생 진로 캠프, 일자리 상담사 배치, 실전 면접클리닉 등 입학에서 취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학교별로 2박 3일간 합숙하며 신입생의 적성 개발과 진로 탐색을 돕는 진로 캠프에 올해 2천430여명의 직업계고 신입생이 참가했다.
8개 직업계고에는 일자리 상담사가 배치돼 입사지원서·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법을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지도한다.
면접·이미지 메이킹 방법, 직장 생활 적응에 필요한 노하우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알려준다.
직업계고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진로 캠프를 운영하고, 학교에 일자리 상담사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수원시가 유일하다.
두 제도는 경기도내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해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책에도 수원지역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수원지역 직업계고 취업률은 2016년 66.1%에서 2017년 60.3%, 2018년 41.7%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의 한 특성화고는 지난해 10월 3학년 학생 252명의 취업률이 11.4%를 기록했다. 일 년 전 같은 기간 취업률 44.8%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자 학교와 학생들은 '멘붕'이 왔다.
당시 이 학교를 포함한 수원지역 8개 직업계고 교장은 취업률 하락이 직업계 고교생들의 현장실습 안전사고 발생 이후 조기 취업 현장실습 대신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 제도로 바뀐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수원시가 교육부에 이 제도의 보완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이런 문제의 해법으로 올해 직업계고 학생의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하는 '수원형 도제학교'를 오는 9월 이후 운영한다.
수원형 도제학교는 수원첨단벤처밸리Ⅱ에 있는 '수원시 기업지원센터' 내 공간·시설을 활용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수원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은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을 지원하는 교육협력 모델이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질 높은 실습교육을 받고, 기업은 우수한 직업계고 학생을 채용하는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수원시는 기대하고 있다.
도제학교 운영을 위해 지난 3월 수원시·수원교육지원청·수원상공회의소·수원산업단지관리공단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수원시는 수원시기업지원센터 안에 있는 메이커스스페이스를 직업계고 학생이 실무기술을 실습할 수 있는 교육장으로 내줬다.
메이커스스페이스는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있는 공간이다.
또 거점학교를 지정해 학생들이 실무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동훈련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는 8개 직업계고 교장,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 경기도교육청, 수원시 공무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직업계고 취업률 증가를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장들은 고졸 인재 채용 확대, 실무형 현장실습 활성화·실습 기간 연장, 취업 지원 인력·예산확충을 요청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양질의 기업들이 직업계고 학생채용을 느릴수 있도록 경기교육청, 학교, 관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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