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때문이라면 전쟁할 것…이란과 여러가지 진행 중이다"
폼페이오 "트럼프는 전쟁 원치 않는다…그런 메시지 계속 보낼 것"
로하니 이란 대통령 "어떤 나라와도 전쟁 수행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오만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이 심각한 사안을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란 역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명해 양측이 벼랑 끝 대결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이란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유조선 공격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는 그것이 매우 사소했다(very minor)"고 18일(현지시간) 오후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떤 움직임 때문에 이란과의 전쟁을 고려하게 되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핵무기 때문이라면 확실하게 갈 것"이라면서도 "다른 것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겨두겠다"고 답했다.
이란에 맞선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말하지 않겠다. 전혀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런 발언은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일부를 파기할 수 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17일 이뤄졌으며 이보다 몇 시간 전에 이란 원자력청은 열흘 뒤에 저농축 우라늄 저장 한도가 핵 합의에서 정한 수준을 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군사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지만 국제 석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 전쟁하는 것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고 타임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원유에 전략적 중요성이 달라졌다는 인식을 인터뷰 중에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에너지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으며 파이프라인이 완성되면 우리는 이제 에너지 수출국이 된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이 우리가 기름을 위해 머문다고 하는 중동에서의 우리의 입장은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이란이 "미국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 우리는 미국을 파괴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을 죽일 것이다"는 등의 위협을 반복했다면서 "만약 그들(이란)이 (2015년 핵)합의에 서명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지금 (이란의) 말에서는 그런 것을 더는 아주 많이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평가는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국무부 고위 관료들이나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보다 훨씬 부드러운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동에 병력 1천명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는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의 성명도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도중에 발표됐다.
이런 발표가 나온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진행하고 있는 많은 것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이 말은 해두겠다. 우리는 매우 준비돼 있다"고 언급했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천명 추가 파견 계획이 공격을 단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18일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지역에서 미국인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활동을 하는 동시에 그런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와 같은 행동방식이 이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란이 납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함께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다소 누그러진 메시지를 내놓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어떤 나라와도 전쟁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18일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에 맞서는 것에는 이란 국민 전체가 한뜻"이며 "이 싸움의 끝에 이란 국민은 승리를 볼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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