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은행(WB)에서도 자금 지원을 받기로 했다.
19일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세계은행은 전날 9억1천800만 달러(약 1조800억원) 규모의 차관 제공 안에 서명했다.
제공되는 자금 가운데 4억 달러(약 4천700억원)는 세수 기반을 다져 재정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파키스탄의 인구는 현재 2억800만명이나 되지만, 소득세를 내는 국민은 18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이번 자금 투입을 통해 세금 납부 절차 간소화, 세금 관리 시스템 효율화 등을 추진, 직접세 납부자 수를 35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나머지 자금은 자원 관리, 재정 시스템 개선, 전문 분야 교육 등에 투입된다.
앞서 파키스탄은 지난달 IMF로부터 60억 달러(약 7조700억원) 규모의 차관을 들여오기로 했다.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였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9%대로 치솟았고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도 폭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은 중국에서 25억 달러(약 2조9천400억원)의 긴급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서도 각각 60억 달러와 62억 달러(약 7조3천억원) 규모의 차관이나 원유를 지원받기로 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약 47조1천억원)의 빚을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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