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 가격으로 냉연강판 쏟아내면 국내 관련 업계 생존 어려워"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와 지역 경제계가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사인 중국 칭산(靑山) 강철그룹(이하 칭산강철)의 국내 진출에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창원시, 창원상공회의소는 19일 시청에서 칭산 강철그룹의 국내 진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경남경영자총협회, 경남벤처기업협회,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창원시여성경제인협회, 창원시마산여성경제인협회, 중소기업융합 경남연합회가 성명서에 동참했다.
칭산강철은 국내 기업과 공동투자로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단에 스테인리스 냉연 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후 국내 철강업계와 철강산업 비중이 큰 지자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창원시와 지역 경제계는 "칭산강철이 덤핑 가격으로 국내시장에 냉연강판을 쏟아내면 국내 관련 업계 생존이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기에는 국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낮은 가격에 스테인리스강 원자재를 공급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칭산강철이 국내시장을 잠식하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올릴 것이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이름으로 칭산강철이 생산한 덤핑제품이 수출되면, 우리나라는 중국제품의 우회 수출처라는 국제적인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칭산강철이 진출하면 특정 지역에 고용유발 효과가 있겠지만,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에 자주권을 가지지 못한 나라가 산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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