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대만이 지난 5월 24일 동성결혼 등기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 협의이혼한 사례가 나왔다.
1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대만 남부의 핑둥(?東)현정부의 민정처(民政處)를 인용, 핑둥현에서 동성결혼 부부가 협의이혼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동성결혼 합법화 첫날에 등기를 마친 핑둥현 지역 12쌍의 동성부부 중 한 쌍으로 양쪽 집안의 이견, 결혼에 대한 심리적인 준비 부족, 사회적 관심으로 인한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주 조용히 이혼 수속을 마쳤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핑둥현정부 민정처는 핑둥현 지역에 최근까지 총 19쌍의 동성결혼 부부가 있었지만, 그들 중 한 쌍이 협의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정처는 이어 핑둥현에서 한 달에 평균 150~160쌍의 이성부부가 이혼을 한다며 동성이든 이성이든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일시적 충동으로 이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17일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의 특별법안이 입법원(국회)을 통과하면서 대만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대만에서 동성결혼 등기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하루동안 526쌍의 '동성 부부'가 등기를 마쳤다. 이 중 여성 커플 간 결혼 등기는 341건, 남성 커플 간 결혼 등기는 185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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