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이 20~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중 우호관계와 한반도 정세에서의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19일 평양발 국제 사평(社評)을 통해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은 양측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에 대한 중국의 견고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있다. 관련 당사국이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대화 정세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은 대세적 흐름이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특수한 중요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최근 북한에서는 시 주석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평양 시내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가득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관영 주간지 중국신문주간(中國新聞周刊)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의 이번 방중은 '조건이 성숙해 자연히 이뤄진 것(수도거성·水到渠成)'"이라고 평가했다. 수도거성은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이다.
중국신문주간은 "시 주석이 11년 전, 지금과 같이 6월에 국가 부주석으로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했다"면서 또 "김 위원장이 10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네 차례 방중했다. 1년여간 북·중 각층의 교류가 빈번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핵 문제에서 일관되게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중국은 문제 해결에 새로운 동력과 방향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동북 3성 지역의 한반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방북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은 동북아에서 균형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는 중국의 국경 안보와 직접 관련된 만큼, 중국은 한반도 상황에 중요성을 부여해왔다"면서 "G20 정상회의 전에 북중 정상이 더욱 더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한반도 핵 문제와 관련한 모든 당사국의 협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뤼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하는데, 이는 미국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함을 보여준다"면서 "미중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비교적 일치된 목표를 갖고 있다. 양측이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10월 6일이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일"이라면서 "외국 매체들이 얼마나 회의적이든 상관없이 중국은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외신은 G20 정상회의 전에 방북이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방문 목적을 추측한다"면서 "이들은 이번 방문이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호를 보내는 것 등을 간과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