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과 대결 3-0 승리 이끌어…"집중력·이기려는 의지 앞섰다"
(보령=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한일전에서 이기려는 의지와 집중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승리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1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차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3-0 완승을 거둔 뒤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국은 9연패 부진 끝에 VNL 2승(12패)째를 따냈지만 142번째 한일전 승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라바리니 감독으로서도 기쁨이 남달랐다.
선수들이 '다른 경기는 다 져도 한일전만은 패배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똘똘 뭉쳐 따낸 승리이기 때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이 다른 경기보다 잘한 점은 공격의 질이 좋았고, 서브만으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첫 번째, 두 번째 터치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전 승리의 또 다른 이유로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제 몫을 해준 점을 꼽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주포인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에게 집중된 공격을 김희진을 활용해 분산시키는 한편 모든 선수가 빠른 스피드의 공격 배구를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스타일의 연습 방법은 잘 모르지만 서브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는 서브 넣을 때 어떤 목표 의식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실수를 하더라도 서브를 강하게 넣을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일전에서는 김연경과 김희진, 강소휘(GS칼텍스) 등이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줘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성장할 부분이 많다"면서 "서브에서는 한국 특유의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토스의 질이 향상돼 공격수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희진에 대해선 "라이트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라이트는 (국내 리그에선 주로) 외국인 선수가 맡기 때문에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용병에게 맡겨두면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된다. 라이트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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