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출정식장 열기 후끈…2만 지지자 열광·환호

입력 2019-06-19 14:46   수정 2019-06-19 15:14

트럼프 재선 출정식장 열기 후끈…2만 지지자 열광·환호
"계속 승리할 것"…'트럼프'·'USA' 구호 속에 행사장 안팎서 호응



(올랜도=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이다.(We are going to keep on winning)",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강하게, 안전하게 만들 것이다."
내년 미국 대선 레이스의 개막을 알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도전 '출정식'이 18일(현지시간) 열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는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2020 트럼프' 등의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티셔츠를 입은 약 2만명의 지지자들은 집회장을 가득 메우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식전 행사가 시작된 오후 6시 이후에 도착한 수백명의 지지자는 행사장 밖에서 야외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는 연설을 보면서 '장외'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총 30분 가까이 연설한 이후 약간의 '무대 정리' 시간에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연단에 올라 연설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룬 경제 성과 등 업적을 열거하면서 "이 나라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모습을 나타내자 장내는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무대 음악도 일순간에 출력이 커지면서 흡사 고막을 찢는 듯한 소리가 집회장을 휘감았고 좌석과 바닥까지 울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제2의 고향에 돌아와서 기쁘다. 많은 경우에 나는 이곳이 내 첫 번째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플로리다주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플로리다는 위대한 주(州)"라고 치켜세웠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수시로 이곳에 들러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들을 초대해 만난다.
펜스 부통령도 연설 도중 플로리다주를 별칭인 "선샤인 스테이트"라고 부르면서 이 지역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보여 이런 별칭으로 불리는 플로리다는 관광과 휴양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그러나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플로리다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대선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전쟁터'다.
플로리다는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중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한 곳이자 가장 큰 경합주다.
역대 대선에서는 양당 사이에 초박빙의 접전 속에 최대의 승부처로 손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에 이어 다음 주 26∼27일에는 민주당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대선주자 간 첫 TV 토론을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에 나선다.
양당이 이 지역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함께 겨냥, "졸린(sleepy) 조 바이든", "크레이지(crazy.미친·정상이 아닌) 샌더스"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급진적인 사회주의'를 표방한다고 딱지를 붙이면서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자유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국경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대목에서는 어김없이 지지자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이들은 민주당에 대한 발언이 나올 때는 야유를 퍼부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면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이라며 3차례나 반복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재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또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에는 '식전 행사' 격으로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연이어 연단에 올라 부친의 업적을 열거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후에도 일부 지지자는 행사장 밖에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트럼프", "유에스에이"를 외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 이후에도 남아있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현장 일대에선 순찰차와 자전거를 탄 경찰들이 거리를 오가며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 뒤 만난 플로리다 주민 스티브 클라크(50)는 "훌륭한 연설이었다"면서 "이 나라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뽑히기를 희망한다. 그는 반드시 재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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