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대학생 선교단체 CCC, 한기총 탈퇴…전광훈 막말 역풍(종합)

입력 2019-06-19 18:52  

최대 대학생 선교단체 CCC, 한기총 탈퇴…전광훈 막말 역풍(종합)
목정평 "전광훈, 기독교 대표인양 국민 기만" 비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최대 대학교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대통령 하야 주장을 비롯한 막말 논란 이후 대형 교단과 단체의 한기총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교계 내 이 단체 입지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CCC는 19일 한기총에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CCC 관계자는 "한기총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고, 세상이 한국 교회를 걱정할 만큼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한기총이 특정 정치적 입장에 편향돼 있다 보니 한국 교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가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한기총 명의 시국선언을 언급하며 "한국 교회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1958년 대학생 선교를 통한 민족복음화운동을 표방하며 설립한 CCC는 그간 30만명 회원을 배출했다. 현재 1만5천여명 대학생이 CCC 회원으로 활동한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11일 정기실행위원회를 열어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결의한 바 있다. 행정보류는 탈퇴 이전 단계 조치지만 교계에서는 사실상 한기총 이탈로 본다.
기하성에 이어 CCC마저 한기총 이탈 행렬에 오르면서 한기총에는 사실상 군소 교단만이 남게 돼 교회 연합체로서 영향력이 급속히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언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교계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개신교 단체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목정평)는 이날 성명을 내 "전광훈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력이 있으며 전교조 1만명이 스와핑을 한다고 날조해 허위사실 유포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자"라며 "전광훈에게 목사의 호칭을 붙이는 것은 선량한 많은 목회자들의 인격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광훈은 마치 자신이 한국기독교의 대표인 양 국민을 기만하고 교인들까지 앞세워 국가내란을 선동하며 망동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반 선한 목회자들은 물론 건강한 교회들까지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진정한 종교적 가치를 손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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