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격화해 글로벌 교역 증가세가 둔화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이 일본, 한국, 대만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코크런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노출을 강조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코크런은 "이들 국가가 중국과의 무역연계에 고도로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국내 수요와 더 광범위한 공급사슬에 매우 단단히 묶여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고율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데 이어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등 핵심장비를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무역전쟁 격화는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일본의 5월 무역수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연쇄타격이 잘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달 9천671억엔(약 10조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는데 중국에 대한 수출이 9.7%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기둔화를 겪는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도 작년 같은 달보다 67.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5월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그 규모가 줄었다.
특히 한국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1%나 줄며 전체 수출이 9.4% 감소했다.
로이터 통신의 설문 결과 전문가들은 대만의 올해 5월 수출도 작년 같은 달보다 4.5% 감소(중간값)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한국, 대만에서는 지난 달부터 다시 악화한 미중 통상갈등 때문에 주식시장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CNBC방송은 이들 국가가 중국에 기술 부품을 수출하며, 특히 화웨이에 납품하는 기업들이 증시의 주요 구성원이라는 점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주목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최고투자책임자인 존 우즈는 3국의 상황이 곧 갈림길에 선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포함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우즈는 "향후 2∼3개월에 걸쳐 필시 둘 중 하나의 결과가 나온다"며 "무역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면 증시가 단시간에 매우 크게 반등할 것이고 그 반대 결과가 나오면 이들 증시는 기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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