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자발적 지원·추천 받아 172명 지부장 모집
黃 "청년층, 당에 선뜻 맘 열지 못해…대학 강의서 당의 변화된 모습 보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전국 100여개 대학에 지부를 둔다.
한국당이 당 공식 조직으로 대학지부를 두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20대 청년층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달부터 자발적 지원과 시·도당 및 당협위원회 추천 방식 등을 통해 172명의 대학생·대학원생 지부장을 모집했다.
이 중 24명의 대학생 지부장이 이날 황교안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학 지부 설치는) 우리 정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인데, 의미가 크다"라며 "여러분들이 첫걸음을 내디딘 선구자"라고 축사했다.
황 대표는 "아직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당에 등을 돌리고 있고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국당이 보다 젊은 당으로 혁신하고 청년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당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들이 그동안 당에 와서 고생을 많이 하고 결과적으로 평가를 못 받았다는 얘기가 많이 있다"며 "이제는 청년들이 보조 인력이 아니라 주체 인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각 대학에 강의를 다니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강의'로 한국당이 변화돼 가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며 "20명의 회원이 확보된 대학지부에는 직접 가서 작은 축제를 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대학지부는 서울대, 고려대를 비롯해 전국 100여개 대학에 설치된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대학생 지부장은 동아리, 소모임 등의 형태로 자발적인 대학지부 활동을 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각 대학의 대표성을 확보하거나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정당을 표방해 정치 활동을 해보겠다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한국당으로서는 황무지와 같은 대학에 이제 막 씨앗을 내리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당 차원에서 금전 등의 실질적인 재정 지원은 어렵지만, 학내에서 대학생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10여명의 청년부대변인을 조만간 임명할 계획이며, 오는 22일에는 1천명 규모의 청년정진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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