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종보고회 무산되자 최종보고서 발표…"10월 기본계획 고시"
"환경 훼손·소음 최소화하고 안전 확보토록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2025년까지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 제2공항이 당초 정부 원안대로 건설된다. 제2공항은 국내선 전용으로 지어져 현재 제주공항 국내선 수요 절반을 감당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제주 농어업인회관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반대 주민들이 행사장을 점거해 보고회가 무산되자 최종보고서를 공개하고 사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토부는 반대 주민 요구에 따라 작년 6∼11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타당성 재조사 모니터링 목적으로 지난해 9∼12월 운영한 검토위원회도 올해 초 당정 협의를 거쳐 6월까지 2개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반대 측과 총 14차례 검토위 회의와 3차례 공개토론회를 여는 등 갈등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최종보고회가 무산돼 안타깝다"며 "내실 있는 기본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최종보고회는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 등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환경 문제와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공개한 기본계획 최종보고서에서 제주 2공항을 시설 규모 최적화·효율적 배치를 통해 환경 훼손과 소음은 최소화하고 편리성을 극대화해 안전이 확보된 공항으로 짓겠다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도의 전체 항공수요가 2055년 4천109만 통행(국내선 3천796만·국제선 313만), 운항횟수는 25만7천회로 예측하고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주공항은 '주공항', 제2공항은 '부공항' 역할을 원칙으로 하고, 제2공항에는 국내선 50% 수요 처리가 가능토록 건설한다. 다만, 향후 여건변화에 따라 제2공항이 대응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제2공항은 연간 1천898만 통행(949만명) 처리 목표로 계획하고, 계류장·터미널 등에 단계별 건설계획을 적용해 국제선 취항에도 대비하고, 지역에서 우려하는 과잉 관광에 대한 대처가 가능토록 추진한다.
지역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기본계획 단계에서는 전체 지원 방향 및 시기별 대안을 제시하고, 향후 지속적인 지역 의견수렴을 통해 이를 구체화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도와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례기관 의견수렴 및 협의를 거쳐 올해 10월 기본계획을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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