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억제용 소규모 핵무기 개발 필요성 주장"<타스>

입력 2019-06-19 17:32  

"美, 러시아 억제용 소규모 핵무기 개발 필요성 주장"<타스>
美 언론 "히로시마 원폭 위력 W76-2 탄두 개발 이미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 억제 차원에서 소규모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폴 셀바 미 합참 차장이 18일(현지시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셀바 합참 차장은 이날 타스 통신 특파원을 포함한 기자들과의 면담에서 '오하이오'급 전략잠수함에 탑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II'에 장착할 수 있는 소규모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셀바는 만일 러시아가 미국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 버지니아주 도시 노퍽을 소규모 핵무기로 공격할 경우 미국은 핵독트린에 따라 보복 공격을 해야 한다면서 이 경우 미국이 소규모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대규모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핵무기는 적의 소규모 핵무기 사용에 대한 대칭적 대응이 될 수 없고, 적이 소규모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력도 발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셀바 차장의 주장은 앞서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이 비슷한 주장을 편 데 뒤이은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페리 장관은 지난 3월 말 러시아와 중국 등의 핵위협 고조를 이유로 미 핵전력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라이던트 II 미사일에 장착되는 소규모 수소탄 탄두 W76-2 개발을 서두를 것을 제안했다.
미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는 앞서 미국이 올해 말 실전배치를 목표로 5~6 킬로톤 규모의 W76-2 탄두 개발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W76-2 탄두는 1970년대에 개발된 W76-1 탄두의 위력(100 킬로톤)을 크게 줄인 소규모 탄두로 알려졌다.
1 킬로톤은 TNT 폭약 1천 톤(t)이 폭발하는 위력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이 1∼10킬로톤이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W76-2 탄두 양산은 핵무기 사용의 문턱을 낮추고 핵분쟁 위험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의 소규모 핵무기 개발 추진은 미-러 양국이 냉전 시절에 체결한 '중거리핵전력 조약'(INF) 폐기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지도자가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1천km의 단거리와 1천~5천500km의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의 생산과 배치를 금지함으로써 냉전 시대 미-소 군비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조약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2월 탈퇴를 선언하면서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러시아 하원은 18일 INF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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