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MLB 최초로 파울라인 끝까지 안전망 설치

입력 2019-06-20 08:53  

시카고 화이트삭스, MLB 최초로 파울라인 끝까지 안전망 설치
홈구장 파울볼 사고 아흐레 만에 확대 설치 결정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는 메이저리그 야구(MLB) 팀 화이트삭스가 MLB 3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관중석 앞 안전망을 파울라인 끝까지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화이트삭스 구단은 홈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Guranteed Rate Field) 관중 안전을 위해 현재 홈 플레이트 뒤에서부터 양측 덕아웃 끝지점까지 설치돼있는 안전망을 외야 좌·우측의 파울 폴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일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화이트삭스 여성 팬이 파울볼에 맞는 사고를 당한 지 아흐레 만에 내려졌다.
당시 좌익수 방면 파울라인 근처에 앉아있던 여성은 4회 말 화이트삭스 엘로히 히메네스(22)가 친 파울볼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텍사스 주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Minute Maid Park)에서 원정팀 시카고 컵스 소속 앨버트 알모라(25)가 친 라인드라이브 파울 타구가 3루 관중석 여자 어린이에게 날아가 맞는 사고가 있었다.
화이트삭스 구단과 구장 소유주 '일리노이 스포츠 시설 관리국'(ISFA)은 올여름 내 안전망 확대 설치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들은 "긍정적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컵스 팬 제이 루스(62)도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2017년 8월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컵스 대 피츠버그 파이리츠 경기를 관전하다 파울볼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했다.
작년 8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를 관전하던 린다 골드블룸(79) 할머니가 파울볼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MLB 사무국은 2015년부터 각 구단에 안전 그물망 확대 설치를 권고했으나 구단 측은 "관중의 시야를 막고 팬과 선수 간 교감에 방해가 된다"며 수용을 꺼려했다.
그러다 2017년 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MLB 사무국은 관련 규정을 바꿔 작년 시즌부터 30개 모든 구단이 안전망을 최소 덕아웃 끝부분까지 설치하도록 한 바 있다.
그 이상은 각 팀의 재량에 달렸으나, 현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구장 코메리카 파크만 유일하게 덕아웃과 파울 폴 중간 지점까지 안전망을 확대 설치해놓았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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