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타격 난에도 외국인 타자·타격코치는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KBO리그에 생기를 불러일으켰다.
긴 암흑기를 탈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많은 팬을 야구장에 끌어모았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만 무려 17차례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한화는 1년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한 달 전인 5월 20일까지만 해도 22승 24패 승률 0.478로 6위를 달리며 중위권 싸움을 펼쳤지만, 최근 마운드와 타선이 나란히 부진하며 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19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역전패하면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는 8연패를 기록했던 2017년 5월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순위도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19일 현재 29승 43패 승률 0.403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최하위 롯데와는 단 1.5경기 차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선에 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 0.249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5월 20일 이후 팀 타율은 0.239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0.250 이하를 기록 중이다.
한화 타선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 전부터 외야수 자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부족한 외야 자원 탓에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를 외야수로 전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외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올 시즌을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외야 교통정리 과정에서 불만을 느낀 베테랑 이용규가 팀에 반기를 들었고,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며 전력난은 더 심해졌다.
한화는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내야수 이성열에게 외야 수비 훈련을 시키는 등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시즌 초반 경기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낙마했고, 베테랑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등도 기대 수준에 미치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팀은 금이 갔다.
더 큰 문제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올 시즌 타율 0.263으로 국내 선수들보다 부진한데, 한화는 교체 생각이 없다.
오히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계속 믿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도 그대로다. 시즌 초반 타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재빠르게 타격코치를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한 선두 SK 와이번스의 행보와 비교된다.
한화는 그동안 활약하던 투수들이 흔들리자 곧바로 추락했다.
이제는 투타가 모두 슬럼프에 빠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화의 2년 연속 가을야구가 희미해지고 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