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전자피부, 성대 헬스케어 등 다양한 활용 기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어떤 상황에서도 내 목소리를 인식하는 패치형 센서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조길원 교수와 박사과정 이시영씨, 전자전기공학과 정윤영 교수팀이 '음성인식 피부 부착형 고성능 진동감지 유연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마이크는 공기 떨림을 통해 목소리를 인식하기 때문에 공명현상이나 감쇠 효과로 민감도가 떨어진다.
소음이나 방해물로 공기 간섭을 받으면 인식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음성보안 등에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소리 세기 범위 안에서 소리 세기는 성대 진동가속도와 비례해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진동가속도를 활용한 진동센서를 만들었다.
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한 구멍이 새겨진 가교 고분자 진동판으로 구성된 센서는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가속도를 측정해 정량적으로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
이 센서는 기존 마이크보다 민감도가 훨씬 높은 데다 목에 붙이기 때문에 소음과 마스크 등 방해물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끄러운 환경이거나 목소리가 작거나 마스크를 써서 소리 전달이 잘 안 되는 상황이라도 피부 진동을 통해 목소리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음성을 인식하는 전자피부, 성대 헬스케어 모니터링 착용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성대 헬스케어는 실시간으로 음성을 인식해 성대 피로도를 계산하거나 성대 관련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기다.
연구결과는 지난 18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조길원 교수는 "지금까지 정성적 해석에 그친 목소리 인식 기술을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정량적으로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음성인식 시스템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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