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항구의 사랑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마에스트라 = 욕망을 과감히 좇는 팜므 파탈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역사 속 여성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기 작가로 유명했던 L.S. 힐턴이 처음 시도한 에로틱 스릴러 소설이다.
미술품 경매소에서 잡일에 시달리던 주인공 주디스가 우연한 계기로 화려한 악녀로 변신하고 쾌락과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미술품 경매소에서 가짜를 진품으로 착각한 상사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다가 주디스는 오히려 상사에 의해 해고된다. '슈거 대디' 제임스를 우연히 만나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지만, 사고로 제임스가 숨지자 그의 현금을 챙겨 이탈리아로 도주한다.
상류층 파티에 끼어 섹스, 술, 명품, 미술품 등을 이용해 생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퇴폐적인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과거 경매소에서 상사가 가짜를 진품으로 착각했던 일이 실수가 아닌 사기 행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경아 옮김. 열린책들. 520쪽. 1만5천800원.
▲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중견 구라치 준의 미스터리 단편 여섯 편을 모은 소설집이다.
치밀한 논리적 전개와 반전, 공상과학적 상상력, 패러디, 트릭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진 모든 기법이 잔칫상처럼 펼쳐진다.
묻지마 살인, 현대 기술의 맹점, 전쟁의 비극 등 사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주제의식도 보여준다.
1994년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첫 작품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로 데뷔한 구라치는 2001년 '항아리 속의 천국'으로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받았다.
김윤수 옮김. 작가정신. 328쪽. 1만3천원.
▲ 피터 팬 = '모든 아이는, 한 명만 빼고, 다 어른이 된다.'
유명한 이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세계 명작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난다.
영국의 대작가 J.M. 배리가 남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동심의 세계다. 현실은 힘들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환상과 모험을 꿈꾼다.
아동 문학의 고전으로 수없이 많은 텍스트와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의 원전으로 이어져 오지만, 원작의 향기를 직접 느껴보는 것 어떨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272쪽. 9천800원.
▲ 항구의 사랑 =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21번째 소설.
뜨겁고 열정적인 10대 시절 첫사랑의 아릿한 기억을 그린다.
아이돌, 우정, 사랑이 뇌를 지배했던 시절. 미성년 여성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아픔에 눈물 흘릴까.
사회 초년생의 경험을 그린 '가만한 나날'을 썼던 김세희의 첫 번째 장편이다.
민음사. 17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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