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기자 = 개장을 앞두고 너울성 파도에 백사장이 침식돼 울상인 해수욕장과 침식방지시설 설치로 백사장이 넓어져 희색인 해수욕장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1일 강원 동해안 자치단체에 따르면 강릉 주문진의 한 해수욕장은 최근 몰아친 너울성 파도에 백사장이 깎여나가 어른 키만 한 수직 벽이 등장했다.
옥계면의 한 해수욕장도 너울성 파도에 백사장이 뚝 떨어져 나갔으며 양양지역의 한 해수욕장 역시 백사장 모래가 상당 부분 유실돼 올여름 해수욕장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지역 자치단체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중장비를 투입, 백사장 평탄작업을 마무리하고 침식 피해가 심한 곳은 외부에서 모래를 실어와 해변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은 오히려 넓어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은 너울성 파도에 가로등과 산책로가 파손될 정도로 해마다 심한 침식이 반복됐으나 2015년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의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이 시행된 이후에는 침식 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침식방지 시설인 헤드랜드와 잠제(바닷속 방파제) 1개가 설치된 해수욕장 북쪽 구역은 오히려 모래가 퇴적되면서 백사장이 늘어나 2017년 5월 56m에 불과했던 야외무대 앞은 지난 5월에는 80m로 넓어졌다.
31m에 불과했던 북문 샤워장 앞도 66m로, 샤워장 남쪽 구역 역시 24m에서 30m로 각각 넓어졌다.
속초시는 넓어진 해변에 나무 그네와 벤치 등 피서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하기로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침식이 심할 때는 외부에서 모래를 실어와 백사장에 보충하기도 했으나 연안정비사업 시행 후에는 이런 현상이 사라졌다"며 "피서객들도 넓어진 해변에서 보다 편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5일부터 12일 사이에 차례로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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