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자들은 대가를 치르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의 한 행사에서 연설하며 앞서 이날 공개된 유엔 특별보고관의 카슈끄지 사건 관련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초법적 사형에 관한 특별보고관은 보고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인사들이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하며 국제사회의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보고서는 "왕세자를 포함한 사우디 고위 관료들이 사적으로 개입한 것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있다"면서 "카슈끄지는 의도적, 계획적으로 처형됐으며 그의 죽음은 초법적 사형이고 사우디는 국제 인권법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외무부도 이날 칼라마르 특별보고관 보고서와 관련한 성명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과 국제기구들이 보고서가 권고한 바를 이행하도록 촉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외무부는 칼라마르 보고서가 터키 당국의 조사 결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카슈끄지는 주로 미국에 체류하면서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미국 언론에 기고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무참히 살해됐다.
터키인 약혼녀와의 결혼 관련 서류를 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던 카슈끄지는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사우디 요원들에게 살해됐고 그의 시신은 훼손돼 버려졌다. 아직 그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올해 초 터키를 찾은 칼라마르 보고관은 6개월 동안 현장 조사를 벌였고 터키 당국으로부터도 일부 증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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