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정취소 평가받았다가 '기사회생'…이번엔 회의론 팽배
(안산=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20일 전북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이어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평가 결과 기준점에 미달해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안산동산고등학교는 5년 전에도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가 기사회생한 역사가 있다.
개신교 재단인 학교법인 동산학원(안산 동산교회)이 설립한 이 학교는 1995년 개교해 2010년 3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자사고로 전환됐다.
자사고 전환 이후 서울대 합격생을 매년 20∼30명씩 배출해 경기도 내 '입시명문고'로 주목받았다.
자사고 전환 이듬해에는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참가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사학경영평가에서도 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안산동산고는 그러나 2014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지정취소 평가를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번처럼 당시에도 재지정평가에서 기준점(70점)을 넘지 못했던 이 학교는 당시 교육부가 도 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부동의'하고 교육감이 이를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5년간(2015.3.1∼2020.2.28) 재지정됐다.
다만, 도 교육청이 내건 재지정 조건에 따라 학급 수가 ▲학년당 16학급, 전 학년 48학급에서 ▲학년당 12학급, 전 학년 36학급으로 줄어들었고 학생 정원 감소에 따른 재정 결손을 막고자 학생납입금과 법인 전입금을 늘려야 했다.
위기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재정 현 도 교육감이 지난 2017년 외국어고와 자사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지위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안산동산고는 결국 5년 전과 같은 위기에 처했다.
도 교육청은 "안산동산고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안산동산고가 2014년 때처럼 교육부의 부동의로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이번 정부는 도 교육청과 자사고 폐지라는 기조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안산동산고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안산동산고 측은 이날 도 교육청의 결정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시도교육청의 평가지표를 비교했을 때, 경기도교육청이 지표가 학교에 불리한 항목이 있다. 이런 부분을 학교 구성원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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