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권력의 정신적 삶·헬렌을 위한 경제학

입력 2019-06-20 17:42  

[신간] 권력의 정신적 삶·헬렌을 위한 경제학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권력의 정신적 삶 = 주디스 버틀러 지음. 강경덕·김세서리아 옮김.
'젠더 트러블', '젠더 허물기' 등을 쓴 젠더 이론가이자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저자가 성적 주체성 문제를 다룬 책.
그는 푸코 이념에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권력 구조 안에서 정신이 형성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또 개인과 주체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고, 자신의 발생을 기술할 때 자신의 관점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애도와 우울증을 젠더 주체화의 기본 동학으로 이론화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통해 이성애자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의 정체성도 아우르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린비. 304쪽. 2만원.



▲ 헬렌을 위한 경제학 = 힐레어 벨록 지음. 이희재 옮김.
정치인으로도 활동한 영국 사회사상가 힐레어 벨록(1870∼1953)이 1924년에 쓴 '헬렌을 위한 경제학'과 1936년에 발표한 '재산 복구론'을 묶어 펴냈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양대 이념에서 탈피해 자유와 평등을 함께 누리는 세상을 꿈꿨다. 그는 자본주의를 임금 노예제 사회로 인식했다.
헬렌을 위한 경제학에서 저자는 요절한 후배의 딸에게 경제학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재산과 부, 생산, 분배는 물론 노예사회부터 사회주의까지 다양한 경제체제를 논한다.
재산 복구론에는 재산이 잘 분산되는 '분산사회'를 만들려면 노동자들이 소득이 아닌 재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를 중시해야 하고, 국가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교양인. 369쪽. 1만7천원.



▲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 권순긍 지음.
고전소설이 근대에 어떻게 새롭게 바뀌고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로 만들어졌는지 연구한 학술서.
고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세명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는 "케케묵은 고전소설 이야기들이 근대에도 소멸하지 않고 살아서 새로운 형태로 변개되는 것이 흥미롭다"며 이러한 과정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0세기 이후 춘향전이 TV 드라마와 영화로 많이 만들어진 이유를 대중서사로서 지닌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디테일에서 찾는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스토리, 곧 이야기"라며 "고전은 근대 이후 창조적 계승을 이뤘다"고 말한다.
소명출판. 604쪽. 3만9천원.



▲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대한민국 = 이선민 지음.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로 어떻게 계승됐는지 논했다.
일간지 기자인 저자는 1932년 윤봉길 의거 이후 임시정부가 상하이를 떠나 중국을 떠돌다 충칭에 정착해 건국을 준비하고,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거쳐 한국전쟁을 맞는 과정을 분석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한동안 잊힌 임시정부가 1980년대에 다시 살아나 '임시정부 법통 계승론'이 등장한 이유도 살폈다.
그는 "독립운동사 연구자 사이에서도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계승 관계에 대해 관점의 차이가 나는 것은 그에 대한 인식이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역사에 대한 냉철한 복기와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식산업사. 268쪽. 1만5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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