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시장, 개발·매입 병행추진…민주당 시의원 "불통행정의 전형"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의 개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이 같은 당 청주시의원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시의원이 한 시장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열린 청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선 한국당의 김태수 의원은 "시가 도시공원 일몰에 따른 대책 마련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민간공원 처리 계획은) 시의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한 시장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것은 시가 지난 5일 발표한 민간공원 일몰 해제에 따른 대책이다.
당시 시는 일몰 대상 도시공원 68곳 가운데 구룡공원 등 8곳은 민간개발 특례방식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공원은 2천억원을 들여 매입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모든 공원을 매입하면 최선이겠지만, 천문학적 재정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차선책으로 2천억원 정도를 들여 시민들이 더 많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작지만 많은 공원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박완희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회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시는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구룡산 민간공원 개발 사업자 모집 공고를 고시했다"며 한 시장의 민간공원의 개발 허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과 청주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불통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야당인 한국당 의원이 한 시장의 정책을 지지하고, 여당인 민주당 의원이 반발해 도시공원 문제에서만큼은 공수(攻守)가 뒤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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