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무, 총리 후보들에 '노 딜' 브렉시트 막을 플랜 B 요구

입력 2019-06-20 18:17  

英 재무, 총리 후보들에 '노 딜' 브렉시트 막을 플랜 B 요구
"경제·연합왕국 위험에 빠뜨리는 '노 딜' 적극 추진하면 안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가 발생하면 재정을 포함한 영국 경제에 손상을 가하고, 연합왕국(United Kingdom)의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후임 총리를 뽑는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남은 후보들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먼드 장관은 아직 당대표 경선에서 지지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이날 저녁 런던금융특구 명예시장(로드메이어·Lord Mayor)의 관저인 맨션하우스에서 열리는 만찬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사전배포 자료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브렉시트와 관련해 별도로 빼놓은 재정의 여유자금 266억 파운드(약 40조원)를 모두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여유재원을 준비해왔다.
해먼드 장관은 지난 3월 질서 있는 브렉시트가 단행될 경우에는 이 재원을 공공서비스 확대, 감세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먼드 장관은 이미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세 차례나 부결된 데다, EU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탈퇴협정의 재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 만큼 보수당 대표 후보자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먼드 장관은 "플랜A가 불가능할 때, 플랜B를 갖지 않는 것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대중에 솔직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보수당이 경제적 번영과 연합왕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노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조기총선을 촉발해 노동당이 정권을 잡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먼드 장관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약 새 총리가 의회 내에서 교착상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를 풀기 위한 다른 민주주의적 메커니즘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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