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15연승으로 23년 만에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잠실구장 최강자로 우뚝 섰다.
린드블럼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14-2 승리를 이끌었다.
린드블럼은 2019시즌 11승(1패)에 선착하며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10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뜻깊은 기록도 세웠다. 특정 구장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린드블럼은 2018년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번 NC전까지 잠실구장에서 15연승·홈 14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록으로 린드블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14연승(1995년 8월 11일 태평양 돌핀스전∼1996년 8월 8일 OB 베어스전)을 거둔 주형광(롯데 자이언츠)을 넘어서 한 구장 최다 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린드블럼은 동료에게 영광을 돌렸다. 두산 타선은 이날 15안타를 폭발하며 득점 지원을 넉넉하게 해줬다.
린드블럼은 "신기록 내용은 몰랐는데, 경기 후에 알게 됐다. 기분 좋다"며 "정말 특별하다. 다른 누군가에게 깨질 수 있겠지만, 기록을 세워서 매우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혼자 만든 게 아니라 팀이 같이한 기록이다. 팀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린드블럼이 지난해부터 두산으로 팀을 옮긴 후로 잠실구장 최강자가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는 잠실구장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 지금은 마운드 뒤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는 사실로 더 편하게 던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가 큰 도움이 된다며 "내가 마운드에서 꼭 삼진을 안 잡더라도 맞혀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편하게 던진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자신 때문에 신기록 타이틀을 빼앗긴 주형광 전 롯데 코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겠다면서 "내용은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산체스를 제치고 다승 1위로 올라선 소감을 밝히면서도 린드블럼은 동료를 자랑했다.
그는 "승리투수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야수들이 점수를 내주고 수비를 잘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팀이 얼마나 강한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