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언론자유 위한 연대감 드러낸 것"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발행인이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적대적 언론관을 맹비판했다.
이날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논평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서다.
설즈버거는 '반역을 언급함으로써 트럼프는 선을 넘었다'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로 시작해서 '가짜뉴스' 그리고 '국민의 적' 등으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면서 "이번에는 '실질적 반역 행위'라고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공격해왔지만 (반역이라는) 새로운 공격은 위험한 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러시아 전력망을 대상으로 디지털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면서 "실질적 반역 행위"라고 맹공했다.
설즈버거는 '러시아 전력망' 기사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국가안보국(NSA)·사이버사령부 당국자들을 접촉하고 '국가안보적 영향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제 군주들이 적대세력을 짓누르고 박해를 정당화하기 위해 '반역죄'를 남용해왔다면서 "이런 역사를 알고 있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헌법 조항에 반역죄의 정의를 분명하게 규정했다"고 전했다.
설즈버거는 "자유롭고 공정하고 독립적인 언론은 미국의 강인함과 활력에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설즈버거는 수차례 설전을 이어왔지만, 설즈버거가 경쟁 매체격인 WSJ에 기고문을 통해 '공동대응'을 요구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취재 영역, 가입자 수, 광고 등에서 미국의 양대 유력지로 꼽힌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 논평면은 상대적으로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언론자유를 위한 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CNN방송은 해석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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