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시 리비에라비치 시 당국이 시 행정 컴퓨터망에 침입한 해커에게 60만 달러(6억9천700만 원) 상당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주기로 했다고 CNN방송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에라비치 시의회는 경찰·소방 등 도시 주요 기능을 마비시킨 행정망을 되살리기 위해 이런 지불안을 승인했다.
몸값은 비트코인 65개로 지불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개당 시세가 1천100만원 수준이다.
리비에라비치 시당국은 한 직원이 3주 전 피싱웨어가 들어있는 이메일을 클릭하면서 경찰·소방과 911 신고시스템 등이 결합돼 있는 컴퓨터망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시 당국은 몸값을 지불하고 나면 해커에 의해 암호화된 네트워크를 다시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시 당국의 이런 지불과는 별도로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의 몸값은 시 차원에서 가입한 보험에서 처리된다.
해커에게 지급된 60만 달러는 미국 내에서는 거의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한 인터넷 웹호스팅 업체가 153대의 리눅스 서버에 침입한 해커와 10억 원대 협상을 벌인 적이 있다.
사이버 보안회사 레코디드 퓨처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미국 내 170개 카운티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볼티모어 시 행정망에 랜섬웨어 공격이 있었고 지난 3월에는 뉴욕주 올바니 도시 네트워크에 해커가 침입한 적이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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