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1년] 광주시, 해묵은 현안 해결·미래 도약기반 마련

입력 2019-06-23 08:05  

[민선7기 1년] 광주시, 해묵은 현안 해결·미래 도약기반 마련
도시철도 2호선 건설·광주형 일자리 성사·인공지능 창업단지 조성
완성차 공장 착공·군 공항 이전·어등산 사업 등 난제도 많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민선 7기 1년을 맞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년 동안 혁신과 소통의 양 날개를 통해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광주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7기를 맞아 지난 1년의 가장 큰 성과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성사,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인공지능 창업단지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꼽는다.
무엇보다 광주시는 시민사회가 참여한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공론화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결정하며 16년간 이어온 논쟁에 마침표를 찍은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최대 난관이었던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협의를 지난 3일 완료한 데 이어 국토부의 사업계획 승인도 지난 13일 마무리함으로써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위한 모든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
광주시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8월 18일 이후 이른 시일 안에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KTX 진입 중단으로 기능이 쇠퇴한 광주역을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선정을 계기로 창의문화산업 스타트업 밸리 등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할 전기를 마련했다.
광주송정역도 KTX투자선도지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으로 주차장 건립 본격화 등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며 궤도를 이탈한 시정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았다.
광주시가 일자리 창출 체제로 시정을 전면 개편하고 '광주형 일자리' 실현의 첫발을 내디딘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민선 7기 출범 직후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 일자리 로드맵 확정 등 시정을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또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해 현대차와 투자협약을 성사시키는 등 청년들의 일자리를 넘어 대한민국 일자리 희망을 만들었다.
그동안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광주시가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미래 산업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11대 대표산업 비전과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과 지역산업에 인공지능 접목 등 혁신성장을 견인해 갈 계기를 마련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유치, 빛그린 산단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생산 거점 육성, 남구 도첨산단에 대용량 전력 저장용 레독스흐름전지 인증센터 구축, 한국전기연구원 광주분원 건립 등 에너지신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1호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 준공, LG전자와 공기산업 육성 MOU 체결,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구축,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 선정 등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성과로 내세운다.
광주시는 또 전국 최초 문화경제부시장 직제 신설과 광주국악 상설공연 추진 등에 이어 호남권 유일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김대중컨벤션센터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전일빌딩 역사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착수, e-스포츠 상설경기장 유치 등 문화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광주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사에서 치하한 '안전한 모범도시 광주'를 만들었다는 점도 성과로 내세운다.
이 밖에도 나눔과 연대의 자원봉사 선도도시 우뚝, 대구와의 다양한 영호남 협력사업으로 달빛동맹 강화 등을 지난 1년간 광주시정의 주요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오랜 관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침체해 있던 광주시의 가능성을 일깨우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 삼향(의향·예향·미향)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융복합시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하다.
하지만 지난 1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광주시가 나아가야 할 길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최대 성과로 꼽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단계인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과 공장 가동이 과제다.
광주시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7월 중에는 법인 설립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재 투자를 약속한 광주은행 이외에 다양한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을지가 최대 난제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노사상생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민주노총이 빠진 상황인 데다 완성차 공장을 가동했을 때 노사 간 갈등을 어떤 식으로 조정할 것인가도 문제다.
특히 전남도와 상생이 맞물려 있는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나주혁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가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민선 7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 13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당장 민선 7기에 떨어진 숙제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9월 ㈜호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수익성과 공익성에서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결렬된 전례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을 위해 혁신과 열정으로 달려온 지난 1년이었다"며 "앞으로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힘을 모아주는 시민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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