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좌담회…"대화와 협상이 최선의 옵션" 강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일(현지시간) 북핵 협상과 관련해 "한국 사회 내부의 통합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이 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주최로 열린 좌담회에 참석, 북핵 협상을 놓고 남한 내에 이견이 큰 것 같다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고 양극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에도 마찬가지로 다른 의견이 있지만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초당적인 지지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밀착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가 북한을 중국으로 몰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결국 대화와 협상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최대의 압박 전략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 옵션으로는 군사적 옵션이 있지만 이는 한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부수적 피해가 엄청날 것이며 러시아나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또 미국은 지난 40년간 김일성 일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 역시 성과가 없었다"며 "협상과 대화가 가장 최선의 옵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 문제 해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간 이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 계속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이재정, 바른미래당 박선숙, 정의당 김종대 의원과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황재호 한국외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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