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1년] '30년 미래 초석' 쌓았다…송철호 울산호 항해중

입력 2019-06-23 08:05  

[민선7기 1년] '30년 미래 초석' 쌓았다…송철호 울산호 항해중
울산 7가지 미래먹거리 사업 '세븐 브릿지' 발굴·추진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불황 극복한 세계적 도시 대열에 설 것"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민선 7기 울산호는 돛을 올림과 동시에 방향타를 불황탈출에 맞춰 쉼 없이 달렸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아직 시민 여러분의 성에 차지 않겠지만, 크고 작은 성과도 쌓았다"며 "지난 1년 시정은 30년 울산 미래의 초석을 놓은 시기였다"고 자체 평가했다.
송 시장은 그동안 위기를 맞은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이라는 울산 주력산업을 보완하고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송 시장이 7가지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추진 기반을 조성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했다.
울산시는 7가지 미래먹거리를 '세븐 브릿지(Seven Bridges)', 즉 '7가지 성장다리'라고 명명했다.


7가지 성장다리 중 2025년 1GW급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 구현을 위한 수소 경제가 핵심 사업이다.
지난 1년 동안 이 2가지 사업을 위해 울산시는 정부 부처, 국내외 전문가, 기업, 대학·연구기관 등과 상호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미래 산업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에는 육상과 해상을 통틀어 100MW 규모 풍력단지조차 없어 울산시의 이런 도전이 무모하고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송 시장은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보조를 맞춰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정부 지원과 함께 국내외 산·학·연, 해상풍력 분야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현재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가능성을 넘어 현실화로 나가고 있다"고 했다.
울산시는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울산시 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개발과 민간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 추진하며 4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실행 중이다.
올해 10월 울산 서생면 앞바다에 세계 7번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조성, 부유식 해상풍력기 상용화를 위한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개발,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 및 평가기술 개발, 산업부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2020∼2026년, 5천900억원 규모)가 그것이다.


시는 또 두 번째 핵심 사업인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울산 수소산업 육성 10대 계획을 세웠다.
여타 지자체보다 앞장서 수소산업 선점에 나섰고,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1월 울산을 방문해 울산이 수소 경제 중심지라고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수소 융복합 밸리 조성, 수소 전문기업 소재부품 산업 육성,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수소제조 저장 능력 확대, 수소공급망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 경제 선도 전문인력 양성, 수소산업 진흥기관 설립 활성화, 수소 종합 안정성 지원체계 구축, 수소산업 글로벌 육성 사업 등 10대 계획을 차근히 추진하고 있다.
7가지 미래먹거리에는 이외에도 2026년까지 울산항에 오일과 LNG 저장시설을 구축하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연구소를 거점으로 세계 원전해체시장 선점을 위한 원전해체산업, 태화강을 2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하고 40㎞ 백리대숲을 조성하는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 정원 사업 등이 있다.
울산시는 미래먹거리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지부진해 왔던 1조4천억원 규모의 3대 시민 숙원사업인 외곽순환도로,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 간 국도 건설 사업을 한꺼번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미래먹거리에 초점을 맞춘 울산 시정은 당장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시민 피부에는 아직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 경제를 비롯한 이들 미래먹거리 사업이 시민이 혜택을 누릴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민 체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실제 울산 제조업 중심의 광공업은 취업자 수가 꾸준히 감소 추세고, 실업률도 4∼5% 높게 유지되고 있다.
경제 성장이 더디고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다는 지표 중 일부다.
송 시장도 스스로 이를 안타까워했다.
송 시장은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 좌충우돌하는 부분도 많았고, 현재가 미래에 가려져 있다는 성토도 있었다"며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미래먹거리 사업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조선업도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울산 경제가 곧 오르막길에 들어설 것으로 송 시장은 확신했다.
송 시장은 "7가지 성장다리 사업은 지역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시장은 민선 2년 차에는 체감도 높은 경제활력 대책과 울산 7대 미래먹거리 전략을 지속하고, 시민 염원이 높은 도시철도망 구축을 본격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등 불황탈출을 위한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그는 "스웨덴 말뫼, 스페인 빌바오, 영국 맨체스터 등은 제조업 몰락이라는 비극을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극복한 세계 유수의 도시"라며 "이제 울산이 그 본보기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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