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석웅 전남교육감 "에너지 과학 영재학교 꼭 필요해"
"본격적인 혁신은 지금부터"…복지 확대·교원 업무경감 방점
"전남 교육, 산업화 시대는 뒤처져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앞서갈 것"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25일 "혁신도시 내 영재학교(특수목적고) 설립은 꼭 필요하다"며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과학고등학교가 될 수 있는 만큼 설립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전공대를 전남 나주로 유치하는데 전남도교육청이 에너지, 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줬다고 장 교육감은 자부했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 일문일답.
-- 취임 당시부터 교육혁신을 기치로 내세웠다. 1주년을 앞둔 소회는.
▲ 무거운 책임감으로 '모두가 소중한 혁신 전남 교육'을 위해 앞만 보고 왔다. 교육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해야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기에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힘썼다.
현장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십 년간 쌓여온 비민주적 관행과 구습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민주적 조직문화를 싹틔웠다.
-- 고교 무상교육 시대를 선제적으로 여는 등 교육복지 사업을 강화했다. 교육복지 소신과 앞으로 추진 방안은.
▲ 전남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취약한 계층이 많다. 어려운 아이들을 전폭적으로 지원,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고 복지라고 생각한다.
올해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했고, 9월부터는 2∼3학년까지 확대해 정부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무상교육을 하게 된다.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다자녀 가정 학생교육비, 농어촌 에듀택시 지원 등 교육복지를 대폭 확대했다.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교 밖 아이 지원도 특별히 강화하겠다.
--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추진 방안은.
▲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는 인사권을 주민에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3월 시범적으로 광양과 화순에서, 9월 1일 자 인사에는 나주와 장성에서 추진한다.
성과 분석을 통해 주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참여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시행 지역도 결원 예정 지역 여건을 고려해 확대하겠다.
-- 학교현장 교원업무 경감을 강조해왔다. 추진 성과에 대한 자체평가는.
▲ 교원업무 경감은 학생·교실 중심 교육혁신의 핵심 과제다. 교사들이 학생 중심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을 줄이고 있다.
지난 3월 10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했다. 내년에는 22개 시·군 전체로 확대하겠다. 교육사업을 24% 감축하고 도 단위 공모사업을 없앴다. 교육청 사업 30% 정비를 목표로 현장 설문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와 기존사업 평가 분석을 토대로 다음 달 초 1차 사업 정비를 할 예정이다.
-- 예술고, 특수학교, 공립 민간위탁형 대안학교 설립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충족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혁신 전남 교육의 기본 방향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계적 평등이나 기회균등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예술교육, 대안교육 등에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한전공대 설립과 함께 이와 연계한 에너지 특목고 설립 추진도 관심을 끈다. 교육부의 특목고 지정 난색, 일부 반대 움직임 등으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데.
▲ 혁신도시 내 에너지 과학 영재학교(특목고) 설립은 지역인재 유출방지와 에너지 분야 영재 육성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과학고등학교가 될 수 있는 만큼 설립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한전공대가 나주로 유치되는데 우리 교육청이 에너지, 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도 갖고 있다.
-- 반대 의견이나 우려도 있다.
▲ 일부 반대는 영재학교가 특정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겠는가, 과도한 입시경쟁을 초래하지 않겠는가, 명문대 진학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재학교는 전국단위로 모집하게 돼 있고 한전과 전남도가 운영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모집에 있어서 적어도 50%는 지역인재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입시요강이 만들어질 것이다. 영재성을 판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지를 통해 선발하고, 명문대 진학보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에 진학해 과학영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명문대 진학을 위한 통로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 작은 학교 통폐합, 학생 부족, 학력 저하 등 전남 교육이 처한 현실이 만만치 않다. 남은 임기 역점을 둬 추진할 교육정책과 방침을 설명해달라.
▲ 모든 교육 가족이 혁신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스스로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감내했는가 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본격적인 혁신은 지금부터다. 전남 교육이 산업화 시대에는 뒤처졌을지 몰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앞서간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미래 교육에 주력하겠다.
교육청과 학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고 이뤄가야 한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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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혁신은 지금부터"…복지 확대·교원 업무경감 방점
"전남 교육, 산업화 시대는 뒤처져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앞서갈 것"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25일 "혁신도시 내 영재학교(특수목적고) 설립은 꼭 필요하다"며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과학고등학교가 될 수 있는 만큼 설립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전공대를 전남 나주로 유치하는데 전남도교육청이 에너지, 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줬다고 장 교육감은 자부했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 일문일답.
-- 취임 당시부터 교육혁신을 기치로 내세웠다. 1주년을 앞둔 소회는.
▲ 무거운 책임감으로 '모두가 소중한 혁신 전남 교육'을 위해 앞만 보고 왔다. 교육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해야 변화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기에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힘썼다.
현장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십 년간 쌓여온 비민주적 관행과 구습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민주적 조직문화를 싹틔웠다.
-- 고교 무상교육 시대를 선제적으로 여는 등 교육복지 사업을 강화했다. 교육복지 소신과 앞으로 추진 방안은.
▲ 전남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하고 취약한 계층이 많다. 어려운 아이들을 전폭적으로 지원,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이고 복지라고 생각한다.
올해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했고, 9월부터는 2∼3학년까지 확대해 정부나 다른 지역보다 앞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무상교육을 하게 된다.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다자녀 가정 학생교육비, 농어촌 에듀택시 지원 등 교육복지를 대폭 확대했다.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학교 밖 아이 지원도 특별히 강화하겠다.
--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추진 방안은.
▲ 주민추천 교육장 임용제는 인사권을 주민에 돌려주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3월 시범적으로 광양과 화순에서, 9월 1일 자 인사에는 나주와 장성에서 추진한다.
성과 분석을 통해 주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참여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시행 지역도 결원 예정 지역 여건을 고려해 확대하겠다.
-- 학교현장 교원업무 경감을 강조해왔다. 추진 성과에 대한 자체평가는.
▲ 교원업무 경감은 학생·교실 중심 교육혁신의 핵심 과제다. 교사들이 학생 중심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을 줄이고 있다.
지난 3월 10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전국 최초로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했다. 내년에는 22개 시·군 전체로 확대하겠다. 교육사업을 24% 감축하고 도 단위 공모사업을 없앴다. 교육청 사업 30% 정비를 목표로 현장 설문조사를 시행해 그 결과와 기존사업 평가 분석을 토대로 다음 달 초 1차 사업 정비를 할 예정이다.
-- 예술고, 특수학교, 공립 민간위탁형 대안학교 설립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충족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혁신 전남 교육의 기본 방향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계적 평등이나 기회균등의 차원을 넘어 정의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특수교육, 다문화교육, 예술교육, 대안교육 등에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한전공대 설립과 함께 이와 연계한 에너지 특목고 설립 추진도 관심을 끈다. 교육부의 특목고 지정 난색, 일부 반대 움직임 등으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데.
▲ 혁신도시 내 에너지 과학 영재학교(특목고) 설립은 지역인재 유출방지와 에너지 분야 영재 육성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특히 한전공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과학고등학교가 될 수 있는 만큼 설립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한전공대가 나주로 유치되는데 우리 교육청이 에너지, IT 관련 영재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나선 것이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도 갖고 있다.
-- 반대 의견이나 우려도 있다.
▲ 일부 반대는 영재학교가 특정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겠는가, 과도한 입시경쟁을 초래하지 않겠는가, 명문대 진학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재학교는 전국단위로 모집하게 돼 있고 한전과 전남도가 운영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모집에 있어서 적어도 50%는 지역인재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입시요강이 만들어질 것이다. 영재성을 판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지를 통해 선발하고, 명문대 진학보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에 진학해 과학영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명문대 진학을 위한 통로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다.
-- 작은 학교 통폐합, 학생 부족, 학력 저하 등 전남 교육이 처한 현실이 만만치 않다. 남은 임기 역점을 둬 추진할 교육정책과 방침을 설명해달라.
▲ 모든 교육 가족이 혁신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스스로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감내했는가 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본격적인 혁신은 지금부터다. 전남 교육이 산업화 시대에는 뒤처졌을지 몰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앞서간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미래 교육에 주력하겠다.
교육청과 학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 지자체,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고 이뤄가야 한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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