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저택 일주일 빌려 지낸 뒤 이탈리아로 이동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이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서 프랑스인들의 환대 속에 조용히 여름 휴가를 보냈다.
21일(현지시간) 파리마치, 갈라 등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딸 사샤와 말리아가 지난 14일 프로방스의 중세도시 아비뇽에 항공편으로 도착해 이날 이탈리아로 출발했다.
아비뇽 도착 당일에는 오바마 가족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성조기를 들고 공항 주변에 나와 '오바마'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한 주민은 공영 프랑스 텔레비지옹과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가족이 머무는 빌뇌브 레 자비뇽의 관광안내소는 환영의 의미로 성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오바마 가족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과 프랑스 경찰의 철통 경호 속에 18세기 저택을 개조한 숙박시설 '르 마스 데 푸아리에'에서 휴가를 즐겼다.
이 저택은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딸린 방 7개짜리의 프로방스식 18세기 저택으로 1주일 임대료가 5만5천 유로(7천2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오바마 가족은 지난 16일에는 주요 유적지인 아비뇽 교황청(팔레 데 파프)을 방문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위의 경치를 찍었다. 아비뇽은 14세기에 '아비뇽 유수' 당시 교황들이 70여년간 거주했던 곳이다.
오바마 가족은 인근의 기드 미슐랭(미쉐린가이드) 별 하나짜리 레스토랑 '라 미랑드'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오바마 가족은 21일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오바마 가족은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인 조지 클루니 부부가 밀라노 북쪽 라글리오의 한 호변에 소유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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