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對中 강경 연설 취소

입력 2019-06-22 06:58   수정 2019-06-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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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부통령,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對中 강경 연설 취소
'무역 담판' 앞두고 中 자극 피하며 '수위조절'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는 연설을 계획했다가 전격 연기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내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수위 조절' 차원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당초 오는 24일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조치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미루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들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힐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보류는 내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전의 징후가 감지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그동안 '치킨 게임' 양상을 보여온 미중 무역갈등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일 뿐 아니라 시 주석의 지난 20∼21일 방북과 맞물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국면을 이어온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 마련 여부와 맞물려 있어 예민성을 더하고 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0월 4일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의 국내 정책과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 선제적, 강압적 방식으로 그 힘을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다. 그 목적은 대통령과 우리의 어젠다, 이 나라의 가장 소중한 이상들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는 당시 "중국은 2018년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산업들과 주(州)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 카운티의 80%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들이라고 한다. 이들 유권자가 우리 행정부에 등을 돌리기 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려 한다는 주장까지 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북한 인권 유린에 대한 연설을 준비했으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북한의 '아킬레스 건'인 인권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행정부 차원의 방침에 따라 이를 무기한 보류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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